[The Psychology Times=서정원 ]

여러분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 티켓팅을 해본 적이 있나요? 함께 그 경험을 떠올려봅시다. 초조한 마음으로 서버 시계를 초 단위로 바라보고 있다가, 티켓 오픈 1분 전에 이르게 되면 긴장과 초집중이 뒤섞인 상태의 나 자신을 자각하게 됩니다. ‘내 자리 하나쯤은 건지겠지’라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을 품은채로 59초에서 정각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떨리는 손끝으로 예매하기 버튼을 누르고 나면, 포도알(빈 좌석 표시)을 기다리는 우리를 가로막는 관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보안 문자 입력창입니다. 이 단계에서 올바르게 글자를 입력해야만 그제야 좌석을 선택하는 본 게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긴장해서 손이 덜덜 떨리는 채로 타자를 치다 보면, 왜 내가 컴퓨터한테 인간임을 증명하고 있어야 하는지,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이 아니라 내가 걸러내지는 게 아닌지, 이런 이유 있는 불평들이 절로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첫 번째로 나오는 불평은 아마도 이상하게 생긴 문자들에게 대한 불평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