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조수빈A]

세상에는 읽어야 할 글도, 써야 할 글도 너무 많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글을 빠르게 읽어내고, 정갈하게 풀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글과 사투를 벌이는 동안 지옥의 굴레에 갇히기도 한다. 지옥 중에서도 글자가 의미를 잃은 채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그런 지옥 말이다. 참 지옥도 그런 지옥이 따로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이 지옥이 영겁의 지옥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옥에 집중된 신경을 지옥에서 딴 데로 돌리면 금세 지옥을 벗어날 수 있다.

혹시 여기까지 읽으면서 지옥이라는 글자의 지옥에 갇혀 있었는가? 이번 기사의 주제인 만큼 독자들도 체감했으면 해서 잠시 지옥으로 초대해 봤는데,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독자들의 뇌에 과부하를 건 것 같아 사과를 드린다.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이 다시는 지옥에 빠지지 않도록 필자가 노력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