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채수민 ]

필자는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동시에, 소위 말하는 맵찔이이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주제에 매운 음식을 좋아하면, 주변인들에게서 고통받는 것을 즐기는 편이냐는 말을 듣기 마련이다. 특히 매운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맛있지도 않고 혀가 아프기만 한데 굳이 찾아서 먹는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매운맛의 세계를 모르는 그들이 답답했다. 필자도 너무 매워서 혀에 구멍이 날 것 같은 음식은 먹지 않는다. 다음날 위와 장이 고생하고 실제로 내장 점막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혀가 아픈 것을 적당히 즐길 수 있을 만큼, 예를 들면 ‘쓰읍’거리면서 먹지만 음료나 다른 음식을 먹으면 금방 진정되는 정도의 매운맛만 즐긴다. 이번 기사에서는 필자를 포함한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매운 음식을 찾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