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김혜령 ]
# 나인듯 내가 아닌 '아이'
아이가 아픈 것을 지켜봐야할 때만큼 괴로운 시간도 없습니다. 면역력이 충분이 키워지지 않은 영,유아기 시기에는 그 시간을 자주 마주하게 되지요. 지난 여름에 수족구를 앓으면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입안의 통증을 호소하며 엉엉 울던 아이, 또 이번 겨울 심한 독감을 앓으면서 고열로 힘없이 쳐져 있는 아이를 보는 시간이 저에겐 그랬어요. 먹지도 못하고 아픔이 공포스러운듯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 앞에서 지옥이 있다면 이런 거겠구나 싶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는데도 아이가 나아지지 않을 때 (대부분은 시간이 약인 것들이죠.) 무력해지고, 지옥을 헤매요. 그러다가 아이가 잘 회복해서 다시 잘 먹고 잘자고 잘 노는 모습을 보면 깨닫습니다. 천국이 멀리있는 것이 아니구나. 아이가 건강하고 즐거운 게 곧 천국이구나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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