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강승현 ]

날이 추워지고 해가 짧아졌다. 한겨울로 접어들었다는 것은 한 해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과 함께,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크리스마스와 새하얀 눈은 설렘을 가져다주지만, 연말연시는 종종 알 수 없는 우울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버린 한 해를 돌아보며 기대만큼 이루지 못한 것 같아 무기력함에 사로잡히고, 나이가 들수록 다가오는 새해를 더 잘 보내야 한다는 막연한 부담감에 생각이 많아지곤 한다. 푸르고 생동감 넘치던 봄, 여름, 가을과 달리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과 회색빛으로 물든 겨울의 풍경은 주변에서 생기를 느끼기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계절적 변화는 단순히 날씨와 자연의 흐름을 넘어 우리의 내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과거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날들을 계획해야 하는 겨울은 설렘과 두려움, 희망과 불안을 함께 품은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