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신동진 ]

친구가 연인과의 지독한 연애를 끝내고서 ‘이제 그 사람은 꼴도 보기 싫어’라며 새출발을 다짐하는 모습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친구로서 우리는 잘한 결정이라며 격려해 주고 분명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얘기 해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가 ‘다시 만나기로 했어’라고 얘기하는 상황 또한 많이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들에게 전에 왜 헤어졌는지, 얼마나 힘들었었는지 기억을 상기해 보라고 해도 조언을 듣지 않는다. 남들이 보기에는 다시 반복될 고통이 왜 본인의 눈에만 보이지 않는지 미스터리이다. 정신과의사가 얘기한다고 해도 그들의 결정은 달라지지 않는다. 한두 달 다시 만났다가 또 헤어진다. 이쯤 되면 고통을 기억 못 하는 듯한 친구의 기억력이 걱정되기도 한다. 왜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헤어진 이후에 재결합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