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김다빈 ]

길을 걷다 우연히 맡은 김치찌개 냄새에, 우리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끓여주셨던 따뜻한 김치찌개와 그때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또는 지나가는 사람의 향수 냄새가 옛 연인을, 한여름의 비 내음이 함께했던 행복한 순간을 떠오르게 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냄새를 맡는다. 길거리의 공기, 음식, 꽃, 그리고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작은 향기들까지. 우리의 일상은 향기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이 냄새들이 단순한 '신체적 감각'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후각은 기억과 감정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 신비한 힘을 지닌 감각이다. 때로는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때로는 우리가 잊고 있던 과거의 장면을 선명하게 되살린다. 그리고 그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 특히 우리의 소비와 일상적인 선택에까지 깊숙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