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윤서정 ]
우리는 언제나 이야기 속에서 살아간다. 기억을 구성하는 방식, 사람들과의 대화, 발표, 연설, 혹은 우리가 픽션이라고 부르는 소설 속의 한 줄이나 영화의 한 장면까지 모두 통틀어 우리는 이야기라고 부른다. 인간의 삶은 어쩌면 이야기를 창작하고 수용하는 과정 속에서 그것들이 가진 힘 사이로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야기는 현실과 유리된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등 픽션 감상의 가치를 지친 현실을 잠시 잊은 채 소위 ‘힐링’할 수 있는 것에 두는 사람도 많다.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현실에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않고 별도로 존재하는 세계로 보는 시각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현실과 연결되지 않고 스스로 완결적인 세계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픽션을 감상하고 나서 얻은 감정은 현실의 것이라고 인정한다. 이야기는 단순히 재미를 주는 것을 넘어서 우리 마음 속에 자리한 감정을 움직이고 때로는 삶의 방향마저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인간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서로를 연결하며,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의 비밀과 감정 등을 이해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구다. 이야기가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지는 영화 (2006)이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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