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김민지 ]

- 감정의 파도 속에서

활동을 마치며, 지난 6개월의 여정을 돌아보면 많은 감정들이 교차하곤 한다. 이 시간은 단순한 경험이 아닌, ‘나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만든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인관계의 변화가 특히 두드러졌는데, 그 과정은 즐거움과 고통이 뒤섞인 복잡한 여정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기곤 했다. 회피형 애착 유형인 나는, 누군가와 친밀해지는 과정에 있어서 오히려 그 관계를 ‘가볍게 여기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상처받기 싫은 일종의 자기방어적인 태도로 살아온 것은 지금까지는, 적어도 스스로에게는 큰 상처가 되지 않았기에 자연스럽게 고치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았다. 그런데 2024년의 여름, 드디어 나 역시도 깨닫게 되었다. 내가 고수해왔던 태도는 사실 나 자신을 가장 갉아먹고 있었고, 지금까지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