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장병들이 가장 사랑하는 군가는 ‘푸른 소나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홍보원 국방일보가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3일까지 병영차트 설문조사를 통해 MZ세대 현역 병사 48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푸른 소나무’가 27.6%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푸른 소나무’는 1997년에 제작된 비교적 최신 군가로, 선배 전우들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고 조국 수호를 위한 굳은 결의를 담은 곡이다. 서정적인 가사와 웅장한 멜로디로 구성되어 따라 부르기 쉽고, 장병들 사이에서 훈련소와 자대 생활을 거치며 가장 자주 접하는 군가로 자리 잡았다. 한 장병은 “나라에 헌신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고, 군 생활을 다짐하게 만든 곡”이라고 전했다.
2위는 ‘군가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전선을 간다’(24.5%)가 차지했다. 호국 영웅들을 기리며 전장에 임하는 비장함을 표현한 이 곡은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대표 군가다. “전장에 투입된 느낌을 받는다”는 장병들의 반응처럼, 가사와 멜로디가 실제 전투 현장을 연상케 해 애국심을 자극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3위에는 ‘전우’(13.3%)가 올랐다. 이 곡은 구보(뜀걸음) 군가로서 짧고 외우기 쉬운 데다, 함께 훈련한 동료들을 떠올리게 해 전우애를 자극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 병사는 “‘전우’를 부르면 훈련 속에서도 영양제를 맞은 것처럼 힘이 난다”고 말했다.
뒤이어 4위는 전통 민요 선율을 바탕으로 만든 ‘아리랑 겨레’(8.0%), 5위는 활기찬 리듬의 ‘진짜 사나이’(4.9%)가 차지했다. 이 외에도 ‘멸공의 횃불’(4.7%), ‘승리의 함성’(4.1%), ‘진군가’와 ‘멋진 사나이’(각 1.6%), ‘조국을 위해’(1.4%)가 10위권 내에 들었다.
이번 설문에서는 군가의 실질적인 효용성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99.4%가 군가가 사기 진작, 단결력 강화, 전투의지 고양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병사들은 “군가를 부르면 애국심이 샘솟는다”, “전우들과 함께 고비를 넘기는 힘이 된다”며 군가의 긍정적 경험을 공유했다.
국방홍보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장병이 선호하는 군가를 활용한 뮤직비디오(MV)를 제작해 국방일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할 예정이다. 채일 국방홍보원장은 “군가는 장병 정신력 강화의 핵심 콘텐츠”라며 “앞으로도 군가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장병들과 소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병영차트는 매월 흥미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장병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형 콘텐츠로, 설문은 ‘더캠프’ 앱을 통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사 결과는 국방일보 지면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카드뉴스, 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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