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김동연 ]

사실 김기현(2001)에 따르면,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의 주장은 순자의 본래 진술과는 다르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통찰을 존중하는 한에서 ‘성악설’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다. 또한 맹자가 말하는 성선설의 ‘성’과 순자가 말하는 성악설의 ‘성’ 또한 엄밀히는 외연이 다르다지만,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저기 저 악을 쓰며 우는 아기를 보라. 부모의 표정은 가관이다. 어쩔 줄 모른다. 아기 눈치 보랴, 다른 사람 눈치 보랴, 눈칫밥에 배가 불렀다. 그러나 아기는 부모의 속도 모른 채, 여전히 악, 악, 악, 악을 쓴다. 이쯤 되면 우리말만 그렇다지만, ‘악’과 ‘아기’의 어휘적 상관관계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아기는 악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