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6년 우수유출저감시설 설치사업` 신규지구 공모에서 시흥계곡지구가 최종 선정돼, 국비 143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287억 원 규모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개년에 걸쳐 빗물 저류, 생태공간 조성 등 종합적인 재해 예방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흥계곡지구는 금천구 시흥동 산76-9 일대로, 2022년 8월 집중호우 당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다. 특히 해당 지구 인근 저지대 주택가에는 반지하 가구가 밀집돼, 집중호우 시 반복적인 침수 피해가 발생해왔다.

구는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지하형 저류조 1개소(6,000㎥)와 오픈형 생태습지 1개소(18,000㎥)를 설치해 총 24,000㎥의 빗물 저장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저류시설 상부에는 약 1만 5천㎡ 규모의 공원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공원에는 잔디광장, 게이트볼장, 숲속놀이터 등 주민 편의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수해 예방은 물론 일상 속 휴식과 공동체(커뮤니티) 공간의 기능을 동시에 갖춘 복합형 공공 공간이 조성된다.

구는 이번 공모 선정을 위해 2023년 8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사전 기획 및 타당성 검토용역을 완료했으며, 현재는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당정협의회를 통해 사업의 시급성과 지역적 필요성을 적극 설명해 국비 확보에 힘을 실었다.

금천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침수 피해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회이자,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재생의 일환"이라며, "설계 발주, 주민설명회, 토지 보상 등 행정절차를 선제적으로 이행해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대비해 선제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해 예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이번 시흥계곡 우수유출저감시설 사업을 통해 침수 걱정 없는 안전한 도시, 주민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금천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수유출저감시설 설치사업`은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증가하는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집중호우 시 유출되는 빗물을 저류·조절하는 시설을 조성하는 국고보조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