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김도완]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수저를 상대방에게 건네주거나 옷에 무언가 묻었을 때 물티슈를 건네주는 사람을 우리는 섬세하고 친절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이기에 괜스레 호감이 간다.

동네에 있는 작은 카페에 들어가 기사를 쓰고 있을 당시, 섬세함이 묻어나오는 사장님을 만났다. 머리가 새하얀 색인 노부부가 시킨 커피를 건넬 때, 왼손으로 받는 모습을 보고 “왼손잡이라면 잔을 바꿔드릴까요?”라고, 묻는 모습과 지팡이를 짚고 느지막한 걸음으로 지나가는 어르신의 물 한 잔 요구에 바로 일어나 의자를 할아버지 앞에 가져다 둔 후 시원한 물 한 잔과 함께 옆에 앉아서 약간 어눌어진 말을 들어주는 모습 그리고 어르신, 아이 하나 할 것 없이 지나가는 길에 안부를 건네고 작게나마 이야기를 건네는 모습이 참으로 섬세하고 다정함을 느꼈다. 그날은 유독 내가 알던 동네가 맞는가 생각했었다. 모두가 연결된 듯했고 나 역시 고마움을 느끼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