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여수시 갑)이 기후 온난화 등으로 주산지인 전남을 포함, 전국적으로 배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감하는 현상에 대해 “농업정책이 기후변화와 소비자 수요에 세밀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농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주철현 의원(사진=주철현 의원 사무실)

주철현 의원(농해수위)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배 재배면적은 △47.4%(1만8277ha→9616ha), 생산량은 △57.4%(47만743톤→20만732톤) 급감했다. 주산지인 전남의 배 생산량 감소도 △60.2%(12만7188톤→5만582톤)로, 전국 평균 감소량을 웃돌았다. 배는 공급 감소와 함께, 같은 기간 소비량도 △62%(44만7116톤→17만22톤) 급감했다.

반면 같은 토종 과일인 사과는 재배면적이 9.8%(3만6ha→3만2954ha), 생산량은 13.7%(47만866톤→53만5324톤) 증가하고, 소비량도 14%(46만6196톤→53만2679톤)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한편 참다래, 무화과, 망고, 백향과 등 아열대 과수는, 통계작성을 시작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전체 재배면적은 50%(109.5ha→164.7ha), 농가 수는 45.9%(362호→528호) 급증했는데, 그중 망고의 재배면적(42.5ha→62ha)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농식품부는 이상 기온으로 지난 20년간 배의 개화 반응이 약 2일 빨라져 봄철 서리 등 냉해 피해 위험 증가 등으로 재배 적합지가 변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철현 의원은 “명절에 70%나 소비되는 전통 과일인 배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반 토막 났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생산·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공공 급식 수요를 늘리고, 유통과정에서 배가 쉽게 무르지 않고 장기보관이 가능하며 병충해에 강한 품종개발, 1인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소형품종 개량 연구 등 기후변화와 소비자 수요 변화에 따른 농업대응 R&D가 더 중요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 기후변화나 소비자 수요 변화만 탓하지 말고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기후변화는 생태계 변화를 일으켜 생산성은 물론 소비자 수요에까지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배 등 온대성 작물의 재배 적합지 감소와 소비수요 변화에 대응한 농업 기후변화 대응 R&D 등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신농업 기후변화기획보고서에서 현재 기온보다 1.5℃ 상승하면 2040년대의 한반도 기후에서 고품질 배 재배 적지 급감, 고랭지 배추 90% 이상 재배지 감소 등을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