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강우영 기자] 영화관 매출이 작년 대비 70.7%가 급감하고, 제작·개봉 준비 중이던 영화 121편이 중단되거나 연기되는 등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영화계 분야 피해가 1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김예지 국회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화계 및 영화인 피해규모’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영화관 입장권 매출액은 2019년 매출액(1조 4,482억원)대비 70.7% 급감한 4,243억원으로 집계됐다. 1~9월 평균 매출액은 471억 원으로 코로나 상황이 연내 지속될 경우, 2020년 매출액은 5,672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는 2019년 대비 70.4% 급감한 수준이다.
관객수는 전년대비 70.8% 급감한 4,986만 명으로 기록됐다. 최근 5년간 여름 성수기 7~8월의 평균 관객 수는 5,200만 명인데, 올해 관객 수는 연중 2개월 간의 관객 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총 121편의 영화 제작이 중단되거나 개봉이 연기되는 등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제작 중단/취소로 63억 7천만원, ▲제작 연기/변경으로 80억 2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개봉 준비 과정에서 중단되거나 연기되는 등의 사유로 97억 3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총 241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화상영업 고용인력 감축 피해도 커지고 있는데 특히 비정규직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멀티플렉스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2019년 12월 대비 정직원의 경우 9.7% 감축됐고, 영화관 현장 운영 스태프인 계약직은 63.8%나 감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3사 영화관 417개 중 7개가 폐관됐고, 운영 중인 영화관도 임대계약 등의 이유로 울며 겨자 먹기로 상영을 이어가고는 있으나, 특정 시간이나 특정 요일만 운영하는 등 휴관을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극장의 경우 기획전 특별지원을 통해 운영자금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25억 3천만원의 예산이 집행됐지만, 비정규직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등 직접 지원은 어려운 상황이다. 3차 추경으로 영화인 직업훈련 긴급지원에 10억원의 예산이 편성됐지만, 현장 수요와 동떨어진 사업 설계로 인해 집행률은 5.3% 수준이다.
한편, 남북관계경색국면과 코로나19로 인해 남북영화교류사업도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해 예산 불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2020년 예산 중 400만원이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계기 남북교류특별상영회 및 토론회 개최에 사용됐고, 예산 중 일부(5,000만원)가 코로나19 영화인 지원예산으로 전용됐다.
영진위는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영화 현장 피해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제작·개봉, 상영관 상황 등을 파악하여 지원책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영화계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그런데 정부는 이런 초유의 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현장에서는 현실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며 "이 위기가 언제까지 갈지 예측도 어렵지만, 종식되더라도 그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줄 도산 위기에 놓인 영화업계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사각지대에 놓인 비정규직과 프리랜서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현장 맞춤형 지원 등 정부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라며 “남북영화지원교류사업, 국제교류사업 등 불용이 예상되는 27억원의 예산들을 코로나19 지원예산으로 전용하고,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며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지원책 마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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