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와 국립외교원은 '2020 동북아평화협력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외교부)

외교부와 국립외교원은 12월 3일 목요일 ‘동북아 신뢰구축을 위한 새로운 모색(A New Vision for Regional Confidence Building)’을 주제로 ‘2020 동북아평화협력포럼(2020 Northeast Asia Peace and Cooperation Forum)’을 개최했다.

‘동북아평화협력포럼’은 우리 정부가 동북아 역내 다자 대화·협력의 관행 축적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 구축 사업의 핵심 이행수단으로서, 매년 역내 참여국(한·중·일·미·러·몽)과 역외 대화파트너의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국내 연사들의 소규모 회의장 참석, 해외 인사들의 비대면 화상회의 참여 및 유튜브 채널 생중계가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됐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정학적 갈등이 첨예한 동북아지역의 평화·번영을 위한 신뢰구축과 미래비전을 논의할 다자 플랫폼으로서 우리 정부의 ‘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이 유용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론회의 제1세션은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의 사회로 '유럽의 사례로 본 동북아 신뢰구축의 미래'에 대한 토의가 진행됐다.

소에야 요시히데(SOEYA Yoshihide) 게이오대학교 교수는 ▲역사적 화해가 지역 협력의 필요조건은 아니며, 협력 과정에서 긍정적 시너지를 통해 화해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한일관계는 정치·경제적으로 동아시아 다자주의에 큰 손실임을 지적했다. 또한, ▲아세안과 일본·한국·인도·호주로 구성된 중견국쿼드 간 협력이 미중 경쟁 하 역내 국가들이 공생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언급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교수는 역내 신뢰구축을 위한 방안으로 ▲한중일 3국간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의 제도화, ▲역내 중간국·중견국 간 연대구축, ▲다층적 소다자주의 형성, ▲지역주의를 도모할 인식공동체 구축, ▲아시아·남태평양을 포함한 비핵지대 확대 등 '동아시아평화번영공동체' 구축을 제안했다.

제2세션은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의 사회로 '한중일 초기 신뢰구축조치 모색'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왕 쥔셩(WANG Junsheng) 중국사회과학원 교수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비교적 잘 대처하고 있는 한중일 3국이 보건안보, 재난구호, 사회 안보 등 비전통 안보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협력 메커니즘을 창출할 것을 제안했다.

박창희 국방대학교 교수는 한중일 세 나라가 공통의 안보 문제를 논의함으로써 상호 이해·신뢰와 군사적 투명성을 증진할 수 있는 협의체인 ‘동북아국방대화(Northeast Asian Defense Dialogue)’를 출범시키자고 언급했다.

엔도 켄(ENDO Ken) 홋카이도대학교 교수는 동북아 지역 협력을 위해서는 역내 국가들 간 규범적 합의와 미국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하고, 한중일 3국 협력체제 뿐만 아니라 역내 다양한 지역 협력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회의 둘째 날인 4일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위한 지역 내 협력 구상’ 주제 하에 오영주 외교안보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비공개 특별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동 특별 세션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동북아 지역 전문가들이 팬데믹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역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번 포럼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및 유동적인 지역·국제 정세 하에서 동북아 지역 내 지속가능한 평화·번영을 위해 국가들 간 신뢰구축 및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유용한 논의의 장"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