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박세준 기자] 자유한국당의 현 대표와 전 대표가 같은 날 동시에 보수통합을 외쳤다. 황교안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는 각각 호소문과 SNS를 통해 우파의 승리를 위해서는 보수 통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그간 황 대표의 행보에 비판적인 태도로 일관했기에 이번 “보수 통합” 발언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친홍’으로 분류되던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황 대표의 대국민 호소문을 대독함으로써 홍 전 대표와 황 대표 사이에 화해 기류가 보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최근까지 황 대표의 행보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23일에는 “당에도 없던 분들이 30년 정당을 독식하려고 덤빈다”며 “사장 하던 사람이 갑자기 머리에 띠를 매고 노조위원장 한다고 국민들에게 감동이 가겠느냐”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런 홍 전 대표가 돌연 통합을 주장하고 나섰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6일 SNS를 통해 “90년 3당 합당의 모델을 상기해야 한다”며 “통합 비대위를 만들자. 통합하지 않고는 총선도 대선도 없다”고 밝혔다.
27일에는 마찬가지로 SNS에 “거악에 맞서려면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을 것으로 안다”며 “또다시 위기탈출용 보수·우파 통합이 아닌 나를 내려놓는 진정성 있는 보수·우파 통합만이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홍 대표의 주장은 지난 26일 황 대표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주장한 내용과 동일하다. 황 대표는 지난 26일 병상에서 배 위원장의 대독을 통해 “다시 싸운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본 호소문에서 황 대표는 “우리가 분열해서는 이 싸움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선거법 저지, 좌파독재 저지를 위해 머릿속에 있는 다른 생각들은 다 비우자”며 “여러 이유로 자유한국당에 계시지 못한 많은 분들도 우리 자유한국당과 함께, 또 저 황교안과 함께 어깨를 맞대며 죽음을 각오하고 이 폭정을 맞아내자”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현직 당대표가 같은 날 보수 통합을 외치고, 배 위원장이 대독함으로써 보수 통합 기류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당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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