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박세준 기자] 최근 대구 동구을이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할 계획을 밝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그게 무슨 희생이냐”며 비판하고 나섰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광화문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다가오는 총선 승리를 위해 당내 중진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독려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통합을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다”며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3일 SNS를 통해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며 “그게 무슨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까지 끌고 들어가느냐”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를 향해 “그럭저럭 1월만 버티면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는 한국 사회 양축인 보수·우파 집단 전체가 궤멸당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며 “박근혜 정권의 2인자 출신으로 박근혜 정권 궤멸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으신 분이 또 한국 보수·우파 전체를 궤멸시키려고 하느냐”고 비난했다.
홍 전 대표의 이러한 지적은 황 대표가 “중진도 험한 길로 나서달라”는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은 황 대표의 발언처럼 이전부터 중진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요구해왔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지난해 12월 “당의 대표를 지냈거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큰 정치인은 당과 협의해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이번 총선을 이끌어 주실 것을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사실상 홍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20일 SNS를 통해 “험지에서 한 석 보태는 것만이 당을 위한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라며 “나는 머릿수나 채우는 그런 용도가 아니다”며 험지 출마를 거부했다.
이어 지난 30일에는 “나의 태어난 고향은 PK지역인 창녕이고 자란 고향은 TK지역인 대구”라며 대구 동구을이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중 한 곳에서 출마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2일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출마할지 말하지는 않았으나 ‘정치 1번지’ 종로구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총선에서 붙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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