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동연 전 양산시장의 양산을 추가 공모 신청을 두고 공개 비판을 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미래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에 면접을 보러 온 홍 전 대표. (사진=김한주 기자) 

[뉴스케이프=박세준 기자]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양산을 추가 공모에 신청한 것을 두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람 참 무섭다”며 공개 비판을 하고 나섰다. 양 전 시장은 “덕담이었다”고 해명했다.

홍 전 대표는 양산을로 출마하게 된 계기로 “김형오 공관위원장께서 밀양으로 내려와 고향출마는 안된다고 강권한 탓도 있지만, 지난 1월 초부터 나동연 전 양산시장으로부터 일주일에 두세차례 양산을로 오면 선거를 책임지겠다고 양산을 출마 요청을 계속 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나 전 시장만 믿고 내려온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김 공관위원장께서 제게 전화해서 나 전 시장을 추가공모에 응하도록 설득하지 않으면 절 컷오프시킨다고 하시며 경선하라고 하시기에, 저는 그에 따를 수밖에 없어 나 전 시장이 추가 공모에 응하는 것을 양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나 전 시장에 대해 “양산시장 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에 선고되면 양산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시민들에게 늘 공언해 왔고, 저보고 대법원에 부탁해 달라고도 했으며 SNS에 선고 지연의 부당성을 써달라고 세 번이나 부탁해 제가 글을 쓰고 기사화도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에 없을 것으로 보이자 느닷없이 국회의원 출마로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홍 전 대표는 “오늘 언론 보도를 보니 저를 또 딴곳으로 보낸다는 것”이라며 “나 전 시장의 이러한 행적이 밝혀지면 그건 양산을을 김두관 후보에게 바치는 선거가 될 것이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그간의 경위를 밝히지 않으면 제가 오히려 사리사욕만 채우는 정치인이 될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부득이하게 밝힐 수밖에 없음을 공관위에서 양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5년 정치를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해 본다”며 “이번 선거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 전 시장의 잘못된 정치행태는 바로잡아야겠다. 나 전 시장의 경우를 겪어보니 이젠 사람이 무섭다”고 호소했다.

나 전 시장은 홍 전 대표의 주장에 “덕담삼아 한 말씀 드린 것을 마치 내가 양산에 오도록 했다 하시는 말씀은 조금 심한 것 같다”며 “정치의 금도를 지키고자 끝까지 추가 공천신청을 거부했고 누구든 공천에서 내리면 당선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공관위에 전했다는 걸 아시지 않는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홍 대표는 “덕담이라는 것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말”이라며 “아주 모욕적”이라고 거듭 불만을 표했다.

한편, 나 전 시장은 4일 양산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의 금도를 지키기 위해 수차례 공관위의 공천 신청 제안도 거부하며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이제 문재인정권 심판에 앞장서기 위해 전의를 불태우며 출마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