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한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오후 비례 연합정당 참여 당원 투표 제안문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제안문에서 “지난해 12월 국회는 국민의 비례성과 대표성을 높여 소수정당의 의회진입 기회를 확대하고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비례의석 획득을 위한 위성정당을 설립하여, 연동형 비례의석을 독식함으로써, 원내1당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어 “이에 연동형비례제의 취지 훼손을 걱정하는 소수정당 및 시민사회가 소수정당의 의회 진출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 민주당에 ‘비례연합정당’을 제안해왔다”며 그간 과정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하지만 우리당은 그동안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설립을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국민 여론에 대한 부담도 있다”면서도 “소수정당 원내 진입 보장이라는 선거제도 개혁의 취지를 살리면서 미래통합당의 비례의석 독식과 원내1당을 막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의 토대를 만들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당원 여러분께 비례연합정당 참여여부를 여쭙고자 한다”고 했다.

이해찬 "12일 비례정당 참여 전당원투표"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촛불혁명 세력 비례대표 단일화를 위한 연합정당 참여를 내일(12일) 전당원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연합정당에 참여한다면 민주당 이름으로 후보를 내지 못하는 사상초유의 희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원의 총의를 모으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은 가짜 페이퍼 위성정당을 만들어 소수정당에 돌아갈 의석을 도둑질하려 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적은 선거법 취지를 살리고 반칙과 탈법을 저지르는 미래통합당을 응징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당원들에게 찬성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소수정당 후보에게 앞순번을 양보하는 희생으로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소수당이 원내에 진출하도록 돕고자 한다"며 "연합정당에 참여하면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의석을 더 하나도 추가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