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이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개정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낯 뜨거운 몸싸움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의원총회를 마친 후 전날(9일)과 같이 본회의장 입구 앞에서 좌우로 길게 늘어선 채 농성을 이어갔다.

이들은 '민주당은 각성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위선 촛불 민주당을 규탄한다" "천벌 받을 독재정권 하늘도 분노한다" "뻔뻔한 민주당 정권" 등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서는 내내 구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정청래 의원은 입장하는 과정에서 송석준·정동만 국민의힘 의원과 말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정동만·정청래 의원의 몸이 엉켰다.

정청래 의원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만류에 일단 본회의장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감정이 격해진 정청래 의원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을 찾아 나섰다.

정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디에 있냐"며 주 원내대표 등이 서 있는 쪽으로 향했다. 정 의원은 주 원내대표에 "누가 들어가는데 뻔뻔한 사람이라고 하느냐"며 "(주 원내대표가) 시켰냐"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 의원에게 "들어가서 얘기하자"고 했지만 정 의원은 계속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주 원내대표 옆에 있던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부끄러운 줄 아시라"며 항의했다. 다른 한 의원은 정 의원을 향해 "뻔뻔한 건 맞지 않느냐"고 거들었다.

사태가 더 커질 조짐을 보이자 권 의원이 적극 만류했고 결국 정 의원이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실랑이는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