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지난 1년 간 서울 지하철에서 습득한 유실물은 총 11만 3106건으로, 하루 평균 약 310건의 유실물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승객들이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 1위는 지갑(2만 3933건, 21%)이었다. 가방(2만 438건, 18%)과 휴대전화(1만 8670건, 17%)가 뒤를 이었다.
유실물 10개 중 약 7개는 주인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서울지하철은 일평균 750만명이 이용하는 만큼, 유실물의 종류도 잃어버린 승객의 사연도 다양했다. 면접 때 입으려고 준비했던 옷부터 결혼식 방명록, 보자기에 곱게 싸인 영정사진까지 역 직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주인에게 인계될 수 있었다.
필요 없는 물건을 일부러 버리고 가거나 자신의 물건이 아닌데도 가져가려고 하는 일부 승객들로 인해 난감한 경우도 있었다. 이 때문에 2019년부터 유실물 수령 시 신원확인을 거쳐 중복수령을 막도록 시스템이 개선된 바 있다.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분실 위치와 시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역사 직원은 유실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탐색해 물건을 찾을 수 있다.
만약 물건을 못 찾았다면 경찰청 통합 유실물 관리 웹사이트 ‘lost112’나 모바일 앱에서 검색해보면 된다. 역사 직원은 지하철 내에서 습득한 모든 유실물 정보(물건 사진, 습득 장소 등)를 웹사이트에 기재‧등록하기 때문에 물건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유실물은 지하철 역→유실물센터→경찰 순으로 보관‧처리된다. 유실물센터에서 찾아가지 않은 물건들은 경찰서로 이관되거나 경찰 승인 하에 사회복지단체에 무상으로 제공된다.
유실물은 발견된 지하철역에서 일주일간 보관된다. 그 후 유실물센터로 인계돼 최대 6개월간 보관된다.
유실물센터가 위치한 역사(시청, 충무로, 왕십리, 태릉입구) 4곳에선 물품보관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하철이 다니는 시간이면 언제든지 직접 유실물을 찾아갈 수 있다.
김성은 서울교통공사 영업계획처장은 “공사 직원들은 어떻게든 찾아주려는 마음에 하루 종일 주인을 수소문하지만 결국 찾지 못했을 때 가장 마음 아파한다”며 “잃어버리기 쉬운 지갑, 가방 등에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넣어두면 분실했더라도 주인을 100% 찾아 돌려줄 수 있다.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역직원에게 바로 신고해 분실 위치‧시간을 알려주고, 유실물 관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유실물을 검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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