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은 5000개가 넘는 핵무기를 가지고 어떻게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 핵을 가지지 말라고 강요를 할 수 있겠는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5선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4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어진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은 대표적인 불평등 조약”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5일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송 위원장의 발언은 '핵을 통한 북한의 안보 위협을 해소할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야당의 비판을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송 위원장의 주장을 '북한의 핵무장을 옹호했다'는 주장으로 둔갑시킨 국민의힘의 기적의 논리에 깊은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송 위원장은 핵 보유국으로부터 핵 공격 위협을 받지 않아야, 미보유국들도 핵을 보유하고 싶어하는 동기가 없어질 것이란 논리"라며 "이란, 북한과 같은 핵 미보유국을 대상으로 핵 선제공격 시나리오를 상정한 상태에서 그들에게 핵 포기를 설득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어제 (본회의를) 통과한 남북관계발전법을 통해 주민의 안전과 남북 간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며 "나아가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인 평화 안착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