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이란을 방문해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Seyyed Abbas Araghchi) 외교차관과 회담 및 업무 오찬을 갖는 한편, 자리프 외교장관, 헤마티 중앙은행 총재, 하라지 최고지도자실 외교고문, 졸누리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헤크마트니어 법무차관, 마란디 테헤란대 교수와도 연달아 만나 우리 선박 억류사건 해결 및 국내 이란 원화자금 활용 등 양국간 관심 현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하고, 아락치 외교차관을 방한 초청했다.
최 차관은 상기 이란 지도층 인사들과의 면담에서 이란 측이 1월 4일 이래 우리 선원과 선박을 억류하고 있는 데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구했다. 또한 최 차관은 이란 측의 금번 억류 조치가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에 직결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하고, 선원들이 안전한 상태에서 영사접견을 포함, 충분한 영사 조력을 받을 권리를 지속적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란 측 인사들은 한국 선박 억류 건은 해양 오염과 관련된 기술적인 사안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공정하고 신속한 사법 절차의 진행과 동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선원들에 대한 인도적 대우 지속 제공 및 영사 접견권 보장 등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최 차관은 억류 이후 일주일 이상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일말의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으며, 납득할 만한 구체적 증거 제시 촉구와 함께 신속한 절차를 통한 우리 국민과 선박에 대한 억류 해제를 요구했다.
아울러, 최 차관은 이란측 인사들과 인도적 교역 확대를 위한 우리 정부의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고, 원화 자금 활용에 대한 향후 계획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우리 정부의 주도하에 그간 8차례의 한-이란 인도적 교역 워킹그룹 회의 개최 등을 통해 이란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 의료기기 등을 수출해 왔음을 강조하고, 향후 국내 이란 원화자금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여 이란 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이 미국의 제재를 이유로 원화자금을 부당하게 동결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란 측에 대해 한국과 미국 금융시스템이 상호 밀접하게 연관돼있어 원화자금 활용 극대화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협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란 측이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원화자금의 원활한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최 차관은 1월 11일 억류 중인 한국케미호의 선장과 통화를 실시하고 제3국 선원을 포함해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한편, 1월 12일 이란 측과의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대책반 회의를 주재하고, 현장에서의 우리 국민 보호 체계를 재점검했다.
최 차관은 선장과의 통화에서 억류된 우리 선원들을 위로하고, 선원들이 영사 조력을 받을 권리를 지속 보장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억류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최 차관의 금번 방문을 토대로 이란과 선박 억류 해제를 위한 논의를 지속하는 한편 금번 사안이 해결될 때까지 우리 선원들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적극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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