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앱(애플리케이션)' 하나만으로 모든 은행 계좌 조회·결제·송금 등이 가능해지는 '오픈뱅킹(Open Banking)'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일반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권이 경계를 허물고 생존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벌일 전망이다.

11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대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 대상 기관을 저축은행, 증권사 등으로 확장에 나섰다.

오픈뱅킹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8개 은행에 있는 모든 계좌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타행 계좌에 있는 돈을 이체하거나 터치 한 번으로 한 계좌에 모을 수 있다.

당초 여러개의 은행 앱을 사용하던 과거와 비교해 주로 사용하는 하나의 앱이 정해졌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특히, 대부분의 은행들이 가입자를 유치를 위해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어 건당 500원가량의 이체 수수료는 사실상 공짜가 됐다.

카카오뱅크 오픈뱅킹 서비스는 앱 화면 상단에 있는 '내 계좌'를 선택한 후 '다른은행' 메뉴에서 다른 금융회사의 계좌 잔액을 조회하고, 등록·관리할 수 있다. 등록 계좌의 삭제 및 변경은 언제든 가능하다.

오픈뱅킹 서비스 확대로 카카오뱅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금융회사는 기존 은행권 외 증권사와 저축은행, 상호금융사까지 늘어났다.

카카오뱅크는 오픈뱅킹 서비스 고객들이 한꺼번에 다수의 계좌를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결제원의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인 어카운트인포에 조회된 계좌를 선택하면 개별 금융사의 계좌번호를 직접 입력하지 않아도 여러 계좌를 쉽게 등록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쉽고 편하게 원하는 계좌를 등록하여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카카오뱅크는 고객들의 니즈에 따라 서비스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는 금융계좌 통합조회를 넘어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나서며 경쟁의 포문을 연 바 있다.

지난 1월 케이뱅크는 애플리케이션을 전면 개편해 은행과 증권사 등 오픈뱅킹 전 계좌를 더욱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고 개인 맞춤형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 편의성과 앱의 개방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게 케이뱅크 설명이다.

바뀐 앱은 케이뱅크뿐만 아니라 오픈뱅킹으로 등록된 모든 금융권 계좌를 첫 화면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체 계좌 총잔액을 맨위에 표기해 흩어진 금융자산을 모아 볼 수 있게 했다. 계좌별로 최근 거래내역을 확인하거나 다른 금융사로 돈을 이체하는 과정도 간단해졌다.

또한 사용자가 계좌 조회화면을 가로, 세로 중 원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계좌 정렬 순서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으며 입출금 및 이체 내역과 자동납부 출금예정금액 등을 시간순으로 나열해주는 타임라인 방식도 도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하나의 쇼핑 앱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비교 구매할 수 있듯 케이뱅크가 '오픈뱅킹 종합 통장' 개념의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첫걸음"이라며 "개인 금융생활의 허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