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접종 효과를 두고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백신을 맞은 일부 접종자에게서 '혈전'이 생성됐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사망 사례도 나오면서 유럽 일부 국가들은 일부 제조 단위나 전체 물량에 대해 일시적으로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문제가 된 제조 단위의 백신이 수입되지 않은 데다 유사한 이상반응이 신고된 사례가 없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17일 방역당국과 외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부 제조 단위 물량이나 전체 물량에 대해 접종을 유보하거나 일시 중단한 것으로 확인된 국가는 최소 20개국이다.
혈전 이상반응이 가장 먼저 알려진 오스트리아는 지난 7일부터 특정 제조 단위의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동일한 일련번호(ABV 5300)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여성 2명에게서 혈전 관련 이상 반응이 나타났으며 이 중 49세 여성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유사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필두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체 혹은 일부 물량에 대한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국가 역시 예방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이처럼 접종 중단 결정이 잇따르자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대변인을 통해 자사의 백신이 혈전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이틀 뒤인 14일에는 공식 성명까지 발표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1천700만여명에 대한 모든 가능한 안전성 자료를 검토한 결과 폐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혈소판 감소증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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