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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신규 부실채권이 감소한 가운데 은행권이 충당금 적립규모 확대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64%로 전년 말(0.77%)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은 13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조4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이 12조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6.1%)을 차지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8.8%로 전년 말 대비 26.7%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부실위험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백분율로, 100% 이상 유지되면 자산건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12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5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9조3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감소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2조8000억원으로 3000억원 축소됐다.

지난해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13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9000억원 줄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64%)은 전년 말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여신(1.23%)은 0.27%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여신(0.76%)은 0.13%포인트 줄었다. 개인사업자여신(0.27%)도 0.08%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1%)은 0.04%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0.16%)은 0.04%포인트 내렸고, 기타 신용대출(0.33%)은 0.05%포인트 떨어졌다.

이 밖에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0.98%)은 0.14%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이 손실흡수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