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최근 자산투자, 생계자금 수요 등으로 비은행의 가계대출이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비은행 가계대출은 502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4.9% 증가했다. 이는 전년 1.2% 감소에서 증가 전환한 것이다.

'비은행 가계대출'은 상호금융, 보험사, 여전사 및 저축은행 가계대출 외에 최근 빠르게 확대된 증권사의 주식 신용거래융자를 포함해 분석한 것이다.

가계의 차입을 통한 자산 투자로 금융·실물 괴리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비은행 가계대출이 확대되고 있다.

2020년 말 비은행 가계대출은 502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4.9% 증가해 전년 감소(-1.2%)에서 증가 전환했다.

신용융자(10조원) 및 신용대출(9조5000억원)이 2020년 중 대출 증가액(23조7000억원)의 82.7%를 차지하며, 주담대(1000억원)와 비주택 담보대출(1조1000억원)도 증가 전환했다.

비은행 가계대출이 증가한 요인을 살펴보면 ▲주식 신용융자, 비주담대는 자산 투자 수요 ▲신용대출은 서민층 생계자금 수요 ▲주담대는 대출 규제차익 및 금리경쟁력 강화 등이 있다.

(자료=한국은행)

대출 종류별로 살펴보면 신용융자는 2019년 2.1% 감소에서 지난해 108.7% 급증했다.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레버리지 투자행태가 강화된 영향이다. 지난해 주가 상승률은 31%였지만 대출 증가율은 3.5배 높아,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주담대는 경기회복 기대, 양호한 수익률 등으로 상업용부동산 시장 투자 수요가 증대되면서 2019년 중 -2.2%에서 2020년 중 0.4%로 증가 전환했다.

신용대출은 저축은행·여전사 중심으로 2019년 중 8.8%에서 2020년 중 9.8%로 확대됐는데, 이는 서민층 생계자금 수요 증대 영향 등으로 추정됐다.

주담대는 비은행의 대출규제 수준이 은행보다 느슨한 가운데, 보험사의 금리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보험사 주담대를 중심으로 2019년 중 -6.6%에서 2020년 중 0.1%로 증가 전환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는 자산 투자 수요와 생계형 자금 수요가 복합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며 "따라서 경제주체의 수익 추구시 레버리지 확대가 과도하지 않도록 억제하면서 서민층의 금융 접근성이 제약받지 않도록 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증권사 신용융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유도하는 한편 업권간 대출 규제 차익을 축소하는 등 규제 실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 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에 대해 업권 간 중금리 대출상품 경쟁 촉진을 통해 중·저신용 차주의 금융부담 완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