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투자기업(외투기업)들도 여전히 코로나19 한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이 10곳 중 1곳에 불과하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한국진출 외국계 기업 채용·투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투기업 중 올해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1.6%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종업원 100인 이상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기업의 84.2%는 '채용계획에 변화 없음', 4.2%는 '채용계획 감소'라고 응답했다.
채용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외투기업은 한국 내 매출 증가(47.2%), 이직에 따른 업무 공백 보완(30.6%)을 이유로 꼽았다.
외투기업들은 '한국 정부와 국회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할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우선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38.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확대(30.3%), 탄력근로제 활용 등으로 추가고용 유도(13.5%) 순이었다.
또 올해 한국 투자를 '줄이겠다'(8.4%)는 응답이 '늘리겠다'(6.6%)보다 많이 나왔다.
투자 축소 이유로는 '본사 글로벌 투자계획에 따름'이라는 응답이 32.1%로 가장 많았다. 본사 사정 악화(25%), 코로나19 상황 지속(25%), 한국 내 노동환경 악화(10.7%) 등이 뒤를 이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외국계 투자기업의 채용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를 원한다는 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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