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업계가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차로 전환하며 '탄소 중립'과 '탈(脫)석탄'을 외치며 친환경 경영 방침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금융업계의 이같은 행보는 탄소 배출량을 오는 2050년까지 '제로(0)'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목표에 발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NH농협은행은 지난 14일 환경부 주관 '한국형 2030 무공해차 전환 100' 선언식에 참여해 2030년까지 은행의 모든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차(전기차·수소차)로 바꿀 것을 선언했다.
앞서, '2030 무공해차 전환 100'은 민간 기업이 보유하거나 임차한 차량을 2030년까지 100% 무공해 전기차와 수소차로 전환할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사업이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이번 무공해차 전환 선언을 시작으로 매년 단계적으로 무공해차 비율을 늘려갈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선언식을 계기로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미래 세대를 위해 무공해차 전환 등 탄소저감 활동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한은행은 은행이 임차한 업무용 차량 약 1370여대를 단계적으로 무공해차로 전환한다. 전국 자가영업점에도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설치해 직원과 고객들이 무공해차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무공해차 보급 확대를 위해 친환경 차량 전용 대출상품인 ‘신한 그린 MY CAR 대출’ 상품의 대상을 기존 전기차에서 수소차·하이브리드차량까지 확대해 오는 19일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번 '한국형 2030 무공해차 전환 100'의 참여와 '신한 그린 MY CAR 대출'의 대상 확대 등을 통해 정부 2050 탄소중립 달성 노력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당장 올해 안에 40대 이상의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차로 바꾸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2월 부천시지부에 2021년 1호 전기차를 도입한 뒤 친환경차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준섭 농협은행 부행장은 "농협이 곧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모토 아래 농협금융지주의 ESG 추진전략에 따라 다양한 녹색금융 및 ESG 관련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며 "정부의 ESG 관련 정책에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무공해차 보급 확대를 위한 특화 금융상품도 운영 나선다.
신한은행은 친환경 차량 전용 대출 상품인 '신한 그린 마이카(MY CAR) 대출' 대상을 기존 전기차에서 수소차와 하이브리드차까지 넓혀 오는 19일 내놓을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앞서 지난달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특화 대출상품 'NH친환경기업우대론'을 출시했다.
한편,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 선언식에 참여한 기업은 금융업 6곳, 제조업 20곳 등 26곳이다. 금융업 6곳은 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신한카드, OK금융계열사, 우리은행이다. 이번 금융·제조업 전환 선언은 지난달 25일 자동차 렌트·리스업체 전환 선언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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