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씨티은행)

씨티그룹이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서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한다. 2004년 씨티그룹이 옛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으로 공식 출범한 지 17년 만이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본사인 씨티그룹은 지속적인 사업전략 재편의 일환으로 15일 '2021 년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에 대한 향후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사업을 4개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하고 한국을 포함한 해당 지역 내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사업에서 출구전략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기업금융 등 투자은행(IB) 부문은 그대로 남겨 영업을 이어가되 신용카드와 주택담보대출 등 소비자 금융사업은 완전히 철수한다는 얘기다.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사업 재편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져 있지 않으나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 및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검토, 수립 및 실행할 예정이다.

또한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감독 당국과 필요한 상의를 거쳐 이를 공개하고, 관련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하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는 향후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되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미국 씨티그룹의 소매금융 출구전략 추진 발표와 관련한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소비자 불편 최소화·고용 안정·고객 데이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한국씨티은행 임직원은 3500명으로 이중 소매금융 분야 종사자는 939명이다. 소매금융을 위한 점포수는 36개며, 소매금융 여신은 16조9000억원으로 시중은행 전체 소매금융 자산(620조2000억원)의 2.7%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