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기준으로 일을 그만둔 지 1년 이하인 실직자 수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사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폐업이나 정리해고, 사업 부진 등 비자발적인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의 증가 폭도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22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이 통계청 고용동향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일을 그만둔 지 1년 이하인 실직자는 358만2133명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만4562명 줄어든 수치로 코로나19 사태 들어 첫 감소로 전환했다.

이중 비자발적 실직자는 1년 전보다 2만4053명 늘어난 184만3913명이었다.

비자발적 실직자란 '직장의 휴업·폐업',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 등 노동시장적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을 뜻한다. 가사, 정년퇴직, 급여 불만족 등 자발적 이유로 일을 그만둔 사람은 포함되지 않는다.

3월 기준 비자발적 실직자 수는 지난 2월(227만3828명·코로나19 고용한파가 시작된 지난해 3월을 기산점으로 분석)과 비교할 때 절대 수치가 줄어든 데다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2만4053명) 또한 2월(55만6596명)보다 크게 줄었다.

수출과 내수 개선으로 민간 일자리가 회복하면서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 고용지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비자발적 실직자는 여전히 고용 취약계층에 주로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발적 실직자 중 10인 미만 영세 사업장 종사자는 110만7959명으로 전체의 60.1%였다. 임시·일용직 또한 118만600명으로 64.3%를 차지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해 10인 미만 영세사업장 종사자와 임시·일용직에서 비자발적 실직자는 각각 4만3000명, 1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봤을 때 전년 동기 대비 비자발적 실직자 증가폭은 상용직이 25.3%, 임시직이 11.3%였다. 2월(상용직 66.7%, 임시직 58.2%)과 비교해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59만5000명)이 가장 많았다. 50대(39만5000명), 20대(31만9000명), 40대(28만2000명), 30대(22만2000명), 15~19세(3만1000명)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99만명으로 남성(85만3000명)보다 더 많았다.

특히 비자발적 실직자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0대가 31.2%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는데, 그중에서도 30대 남성의 증가율이 42.9%로 전 연령·성별 계층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 여성도 23.2% 증가해 다른 연령대의 여성들보다 증가폭이 컸다.

30대 외 연령대의 경우 비자발적 실직자 증가폭이 크게 낮은 수준까지 안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4.4%), 40대(10.8%), 50대(-2.6%), 60대(-9.1%) 등이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 사태로 비자발적 실직자가 크게 증가하던 숙박·음식점업(-3만3000명), 교육서비스업(-8000명) 등 대면 업종의 비자발적 실직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건설업(-6만2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만2000명) 등도 크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