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업계는 국내 영업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아시아심사센터' 신설에 분주한 모습이다.
'아시아심사센터' 신설을 통해 글로벌 전 지역의 여신심사 업무를 전담하는 등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문 심사역을 양성하고 해외 여신심사 능력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은행들이 참여하는 해외 주요 거래에 참여해 국내 금융그룹의 위상과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 KB국민銀, '아시아심사센터' 신설…글로벌 진출 강화
23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9일 홍콩심사Unit을 확대 개편해 '아시아심사센터'를 신설했다.
이로써 기존의 ▲홍콩 ▲중국의 여신 심사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도 ▲뉴질랜드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해 미주와 유럽을 제외한 글로벌 전 지역의 여신심사 업무를 전담하게 됐다.
또 해외 현지에서 현장 중심의 여신 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센터장 포함 총 6명의 글로벌 역량을 겸비한 심사역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심사센터 전결권을 신설했다.
김태구 여신관리심사그룹 전무는 "은행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그동안 축적한 심사 역량을 바탕으로 IB·글로벌 부문에서 양질의 자산 성장을 이루겠다"며 "향후 미주, 유럽 지역까지 심사 범위 확대와 글로벌 심사센터의 싱가포르 이전을 추진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황미숙 아시아심사센터 센터장은 "현장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 지원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KB국민은행의 위상을 높여 시장 지위를 확고히 다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우리銀, 국내은행 최초 '아시아심사센터' 신설
이 밖에도 우리은행은 지난 2018년 10월 국내은행 최초로 아시아지역 여신심사를 전담하는 아시아심사센터를 싱가폴에서 운영 나선 가운데, 출범 1년 만인 2019년 4조원 규모의 대출을 달성해 아시아 지역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심사센터는 지리적 접근성과 금융환경 등을 고려해 싱가폴에서 운영됐으며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현지법인과 ▲홍콩 ▲인도 ▲중동지역 등의 해외지점 여신심사를 전담하고 현지인력 여신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심사 노하우를 전수 중에 있다.
현재 센터는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며 각 지점이나 국가별 IB데스크와 협력하는 허브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역 특성에 맞춘 신속한 현장심사를 통해 차별성을 높였다"며 "신속한 현장 실사와 리스크 점검을 거쳐 여신 심사를 진행하다보니, 국내심사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올해 국내 은행들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여신업무지원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아시아심사센터를 점차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기진출한 지역에서의 글로벌 사업을 재정비하는 한편 향후 사업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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