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올 1분기 국내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수은행은 산업은행의 비경상적 요인으로 크게 늘어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을 합한 국내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2조9000억원으로 동기 대비 3000억원 늘었다.

1분기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100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1분기 4000억원의 당긴순손실을 낸 산업은행이 주식 평가이익 등 비경상적 요인으로 올해 1분기 1조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영향이 컸다. HMM과 대우조선해양 주가 상승과 한국전력 배당수익 증가 등의 결과다.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을 합한 국내 총 19개 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3000억원 많다.

이들 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000억원 늘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7% 증가한 영향이다.

1분기 NIM은 1.43%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05%p 오르며 2019년 1분기 이후 이어졌던 하락세가 상승 전환했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년보다 8000억원 많은 2조5000억원이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오히려 1000억원 적은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각각 1000억원, 2000억원 줄었지만 수수료 이익은 1000억원 늘었다.

비용 측면에서 보면 1분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총 5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00억원 늘었다. 인건비는 2000억원 증가한 반면 물건비는 1000억원 감소했다.

대손비용은 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데 따른 반사효과다.

1분기 국내은행의 영업외이익은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000억원 늘었지만, 이 역시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1000억원 영업외손실을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법인세비용은 1조8000억원이다. 순이익 증가로 전년보다 7000억원 늘었다.

경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3%,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70%이다. 각각 전년보다 0.27%, 3.46%p 상승했다.

산업은행을 제외하고 보면 ROA 0.59%, ROE 8.42%다. 전년보다 0.02%p, 0.44%p씩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