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퀴즈를 풀거나 메신저피싱을 모의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를 통해 사기범 음성파일 17건을 추가로 공개하고 퀴즈 코너 등을 신설했다고 17일 밝혔다.

음성 파일은 금감원이 실제 사기범의 통화 내용을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신고받아 공개하는 것이다. 최신 사기 수법을 파악하고 범죄 시도에 대응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그동안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특정 지역 사투리를 쓰는 남성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표준어를 구사하는 여성 사기범도 등장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진짜 검찰 수사관처럼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제시하고 세련된 언어를 구사해 신뢰를 얻거나 두 명 이상이 역할 분담을 통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등의 수법을 쓴다는 것이다.

'잡음이나 제3자 목소리가 유입되면 증거자료로 채택되지 않는다'면서 피해자를 고립된 공간으로 유도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못하도록 차단하기도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사기범 음성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피해자의 불안감과 의심을 해소하거나 낮은 톤의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로 서울 표준어를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의 경우도, 자신을 금융사 직원으로 소개하며 그럴듯한 금융용어를 쓰지만 실제로는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돈을 가로채려는 시도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에서는 5개의 목소리를 듣고 이 가운데 진짜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를 찾는 퀴즈에 참여할 수 있다.

또 경북지방경찰청이 개발한 메신저피싱 모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보이스피싱 피해 시 행동 요령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