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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5월 소비자물가가 2.6% 뛴 데 대해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앞서 예상한 올해 물가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7일 경제 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반기 1.7%, 하반기 2.0%, 연간 1.8%로 제시했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0.6%), 2월(1.1%), 3월(1.5%), 4월(2.3%), 5월(2.6%) 등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에 상승률이 2%를 웃돌고, 하반기에는 2% 안팎으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지금까지는 우리(한은)의 전망 경로와 같은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 상승률이 특히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월부터 떨어졌고, 그 영향으로 3월부터 소비자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이후 작년 5월 소비자물가가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올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물가와 관련해 "지난해 유가가 급락했는데, 그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올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로 높아졌고 5월에는 이보다 더 높아지지 않나 생각한다"며 "그 뒤로는 조금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하반기 2% 내외에서 움직이고, 내년에는 기저효과가 상대적으로 줄면서 1%대 중반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것이 유가와 농축산물인데, 그런 공급측 영향이 내년에는 줄지 않을까 예상한다. 반면 수요 압력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상승률은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해 전망치(1.8%)보다 낮은 1.4%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