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가전제품은 시대에 따라 경험을 확장하며, 사용자들에게 편익을 제공해왔다. 이전에는 가사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위생 기능을 더하고,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나아가, 모든 가전이 연결된 환경에서 스스로 작동하며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도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에 열린 CES 2024는 이러한 가전 제품의 진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이었다.
삼성전자 DA(Digital Appliances)사업부 이무형 CX(Consumer eXperience, 소비자 경험) 팀장(부사장)은 “이러한 경험의 진화를 이끄는 것이 바로 삼성전자 가전만의 ‘코어 테크(Core Tech)’”라고 강조한다.
바로, 삼성 가전을 차별화하면서 사용자들에게 미래의 삶을 열어주는 핵심 기술이자 비전이다. 삼성전자 뉴스룸의 ‘코어 테크 기획시리즈’ 3편에서는 이 팀장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코어 테크의 가치와 앞으로 발전 방향에 대해 소개한다.
삼성만의 코어 테크, 당연했던 일상의 불편을 제거하고 삶의 방식까지 바꾸다
기술의 발전은 생활의 편리를 도모하면서 사람들의 삶의 패턴, 나아가 사회·문화까지 바꾸어왔다. 대표적으로, 150여년 전 등장한 냉장고는 부패한 음식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을 크게 줄였고, 세탁기의 개발은 집안일을 획기적으로 줄이며 경제 인구를 늘리는 역할을 했다.
반세기 전부터 가전 개발에 뛰어든 삼성전자 역시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창조하는 데 집중하며 가전을 재정의하고 혁신을 이끌어왔다. 이 팀장은 “기존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불편함을 찾아 없애는 방향으로 삼성만의 ‘차별화된 기능(Outstanding)’들을 개발해 왔다”며 “이러한 기능은 불편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까지 바꾸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성능과 효율을 모두 잡은 세계 최초 냉장∙냉동실 ‘독립 냉각’ 냉장고 △세탁기 ‘에코 버블’ 기술, 바람 없는 에어컨 시대를 연 ‘무풍’ 기술 △먼지통 비움까지 청소 전 과정의 패러다임을 바꾼 ‘청정 스테이션’까지.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차가운 직바람 없이 은은하게 시원한 에어컨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이제는 무풍 냉방이 익숙해진 것처럼 삼성 가전만의 차별화 기술들은 일상의 격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 반영, 늘 새것처럼 쓰게 하는 코어 테크의 가치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은 집안에서 작지 않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유지하면서 콤팩트한 외관을 만드는 게 가전업체들의 공통된 숙제였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한 제품을 다양한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사용하면서, 가구 형태나 라이프 스타일까지 반영할 수 있는 기술을 고민했다.
바로 코어 테크의 ‘유연한 사용성(Flexible Use)’ 기술들이다. △ 내부 공간을 나눠 각기 다른 온도로 두 가지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듀얼 쿡 플렉스(Dual Cook Flex)’ 오븐 △세탁기 한 대에서 건조까지 할 수 있는 ‘비스포크 AI 콤보’ △인테리어에 따라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패널 교체형 ‘비스포크 냉장고’가 이에 해당한다.
이 팀장은 “각기 다른 삶의 형태를 가진 사용자들이 각자에게 최적의 옵션으로 쓸 수 있는 기능들을 끊임없이 연구했다”며, “그 결과물인 ‘유연한 사용성(Flexible Use)’을 위한 기술과 제품들은 삼성 가전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덴티티로 자리잡기도 했다”고 말했다.
가전은 제품의 생애주기가 길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제품이 노후하거나, 탑재된 기능이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맞추지 못할 우려가 있다. 그렇기에 제품을 오랫동안 새것처럼 안전하게 쓸 수 있게 해 주는 기술 역시 중요하다.
이 팀장은 “이제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일상까지 함께 고려해 가전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제품의 ‘내구성(Durability)’을 높이는 한편,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오랜 기간 연구해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가전 제품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물론, 핵심 부품인 디지털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를 평생 보증하는 제도를 업계 최초로 실시했다. 또 외관의 패널을 교체할 수 있는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해 시간이 흘러도 새로움을 부여하는 형태로 가전 제품의 가치를 확장시켰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결된 삼성전자 가전은 원격으로 기기를 진단해 이슈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 해주면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처럼 제품 구매 후 단계까지 소비자 경험을 차별화한 결과, 지난해 12월 한국표준협회의 ‘디지털고객경험지수(DCXI, Digital Consumer eXperience Index)’ 평가에서 업계 최고점을 얻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관련한 기술 역시 코어 테크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례로 해양 오염의 원인이 되는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해 ‘파타고니아’와 협력해 개발한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 코스와 필터가 있다. 기존에 가전을 무심코 사용했던 것과 달리, 사용자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들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젠 AI 가전 시대, 소비자 행동 너머 마음까지 읽는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4는 ‘일상 속 AI’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를 몸소 확인할 수 있는 장이었다. 삼성 가전 역시 코어 테크 중 하나인 ‘AI 기반 혁신기술(AI-Powered)’을 통해 사용자가 제품에 대한 관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 2024에서 선보인 △ 내부 카메라가 냉장고에 들어오고 나가는 식재료를 촬영해 푸드 리스트를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 세탁물의 무게, 옷감 재질, 오염도에 따라 맞춤 세탁∙건조하는 ‘비스포크 AI 콤보’ △ 바닥 재질에 따라 맞춤 청소를 하고, 약 1cm 높이의 작은 장애물도 인식해 회피하는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등은 사용 습관과 환경을 스스로 학습해, 특별한 액션을 취하지 않아도 알아서 개별 가정과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기능을 실행한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 가전이 추구하는 방향은 소비자의 관여를 최소화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며, “세탁 맞춤 코스, 에어컨 운전 모드, 오븐 온도와 시간 등 소비자가 가전을 직접 작동시키지 않아도 마치 그 마음을 읽은 듯, 알아서 똑똑하게 작동하는 가전을 개발하기 위해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가전이 소비자의 마음을 읽기 위해서는 제품에 적용되는 센서와 이를 활용해 얻는 데이터가 중요하다. 센서는 사용자의 다양한 행동을 읽고 이를 데이터로 축적하며, AI가 이를 분석해 사용자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기 때문이다.
△냉장고에 넣고 빼는 식재료를 파악하는 카메라 센서 △세탁물의 오염 정도와 무게를 감지하는 센서 △사물을 정확하게 인식해 로봇청소기의 자율 주행 능력을 높이는 라이다(LiDAR) 센서와 3D 센서까지 가전에 적용되는 센서의 종류와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 팀장은 “제품 내부의 센서와 부품 동작 데이터를 기반으로 냉장고는 약 300가지, 세탁기는 약 200가지의 신호를 수집해 이상을 감지하고 AI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그 수를 더 늘려 삼성 AI 가전의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센서와 데이터, 연결성까지 확보하면 AI 가전이 소비자를 이해하는 능력은 전에 없이 확장될 수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AI 가전의 혁신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 팀장은 “코어 테크는 결국 삼성전자 비스포크가 추구하는 ‘맞춤형 가전’의 가치를 뒷받침한다”며 “언제나 사용자를 최우선에 두면서 각자에게 맞는 최상의 가치를 제안하는 비스포크 가전과 삼성만의 코어 테크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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