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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지 않는 빛, 녹지 않는 소금 최초의 생명체로부터 인간의 창조까지 우주 진화의 역사는 그 자체로 하나의 경이로움이다. 고도의 사고능력을 가진 호모 사피엔스, 인간의 사회가 조직되고, 종교, 정치, 경제, 문화를 일구어낸 오늘날의 상황은 예견된 결과였을까? 인간은 일어난 일, 결과를 보며 원인이 무엇이었나를 찾아가는 인과론(因果論)적 설명을 하려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하늘 아래 이유 없이 일어난 일은 없다’는 생각과 사변은 인간 본성이다. 한때 종교는 인간의 삶과 문화 전반의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세계와 우주에 대한 모든 해석과 담론을 종교의 권위가 틀어쥐고 ... 가톨릭프레스 202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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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와의 갈등’ 우려에 갈팡질팡하는 미얀마 가톨릭교회 ▲ (사진출처=Asianews)미얀마에서 가톨릭 신학생, 수녀, 심지어 교구장까지 길거리로 나와 군부의 쿠데타를 비판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주교회의가 종교 탄압을 우려하여 제도교회 차원에서 군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벌어진지 8일 후인 지난 2월 9일, 미얀마가톨릭주교회의(CBCM)는 군부를 향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국회의원 등 지도자들을 즉시 석방할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미얀마 주교회의 의장인 찰스 마웅 보(Charles Maung Bo) 추 ... 가톨릭프레스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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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미얀마 관계 당국, 대화·조화 우선해야” ▲ 4일 시위현장(사진출처=Asianews)지난 3일 미얀마 군부의 폭력적인 시위진압으로 미얀마 시민 38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시 한 번 군부를 향해 유혈사태를 초래하는 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일 “미얀마에서 또 다시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유혈사태라는 슬픈 소식이 들려온다”며 “나는 관계 당국이 탄압보다는 대화가, 반목보다는 조화가 우선하도록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교황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미얀마 시민들의 염원이 폭력에 억눌리지 않 ... 가톨릭프레스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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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그리스도교단체, 미얀마 민주주의 요구하는 공동행동 나서 ▲ (사진출처=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 시만사회단체 모임)한국 그리스도교계가 곳곳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일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개신교, 불교,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단체와 시민단체 238개의 연합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 시만사회단체 모임'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정부와 국회는 국회결의안에 따라 조속히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한국 시민사회단체들은 "시민을 대상으로 실탄 사격조차 주저하지 않는 잔인무도한 미얀마 군부에 분노하지 않을 수 ... 가톨릭프레스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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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백신접종 새치기는 곤란해요 ... 가톨릭프레스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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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라 사순 제2주간 화요일 (2021.03.02.) : 이사 1,10.16-20; 마태 23,1-12▲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가로막는 장벽(사진출처=The Guardian)“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가 지은 모든 죄악을 떨쳐 버리고, 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어라”(에제 18,31, 복음 환호송). 예수님을 본받아 하느님을 닮아야 할 우리에게 오늘의 말씀은 매우 전형적입니다. 즉, 모든 죄악을 떨쳐 버리고, 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라는 권고입니다. 그 죄악의 실상에 대해서 이사야 예언자는 동족의 지도자들과 백성들을 ‘소돔의 지도자’, ‘고 ... 가톨릭프레스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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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수녀, “저 어린 생명이 아니라 제 생명을 거둬가소서” ▲ 경찰 앞에서 무릎을 꿇은 누 따우엥 수녀(사진출처=찰스 마웅 보 추기경 SNS)'피의 일요일'. 지난 28일부터 미얀마 각 도시에서 대규모 거리시위가 일어나자 군부가 이를 진압하기 위해 발포를 시작했다. 우리로서는 5.18 광주항쟁이 자연스레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소식이다.미얀마 주재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군부의 발포로 28일 하루에만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사망, 부상 증가 사실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평화로운 시위자들을 상대로 살상 무 ... 가톨릭프레스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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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현직이든 은퇴든 로마에서 교황으로 죽겠다” ▲ (사진출처=Vatican Media)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공개된 인터뷰에서 “나는 아르헨티나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로마에서 현직이든 은퇴든 교황으로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아르헨티나 일간지 < La Nacion >이 최근 공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9년 2월 인터뷰는 지난 1일 발간된 「교황의 건강: 의사, 음모와 신앙. 레오12세부터 프란치스코까지」(스페인어: La salud de los papas: Medicina, complots y fe. Desde León XIII hasta Francis ... 가톨릭프레스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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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을 처벌하기보다 죄지은 사람 마음속에서 악을 몰아내야 사순 제1주간 금요일 (2021.02.26.) : 에제 18,21-28; 마태 5,20-26오늘 독서에서 에제키엘은 왕과 사제 등 당시 목자 역할을 맡은 지도층들이 부패한 탓을 하며 자기 운명을 비관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께서는 집단이 아니라 개인이 실제의 삶에서 실현해 내는 가치에 의해서만 심판하실 것이라는 이치를 깨우쳐 주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에서 나오는 선의 가치로서 정의와 평등이요, 달리 말하면 의로움과 공평함입니다. 그래서 그는 집단의 풍조가 어떻든 그에 영향받지 말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실존적인 결단을 ... 가톨릭프레스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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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톨릭, 주교회의 사무처장에 최초로 여성 평신도 임명 ▲ 베아테 길레스 신임 사무처장(사진출처=독일주교회의)독일 가톨릭 주교회의에서 교회 내 여성 참여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최초로 주교회의 사무처장에 여성 평신도를 임명해 화제다. 지난 23일 독일주교회의(DBK) 춘계총회에서 사무처장으로 임명된 베아테 길레스(Beate Gilles, 50)는 림부르크 교구 아동청년가정국장으로 활동해온 여성 평신도다.길레스 신임 사무처장은 24년간 사무처장으로 재직한 한스 랑게되르퍼(Hans Langendörfer) 예수회 사제의 후임이다.길레스 사무처장은 임명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성격에 대해 “ ... 가톨릭프레스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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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잠잠해진 어느 가을날 평양을 방문한 교황 ▲ 2019년 2월 알현한 달라이라마(오른쪽이 필자) (사진출처=티베트망명정부)노구의 달라이라마께서 천천히 입을 떼셨다. ‘후쿠시마사고 직후 나는 현지에 가서 이재민을 위로한 적이 있다. 우리가 원전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일을 하시라. 한국과 일본이 함께 하시라.’ 재작년 이맘때 히말라야에서 필자를 친견하면서 하신 말씀이다. ▲ 2019년 8월 필자가 알현한 정교회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 (사진출처=이원영)그로부터 반년 후 필자는 또다시 운이 좋게도 이스탄불에서 3억인의 리더이신 바르톨로메오스 정교회 세계총대주교의 말씀도 ... 가톨릭프레스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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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툰]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제1독서 (창세 9,8-15)하느님께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너희와 너희 뒤에 오는 자손들과 내 계약을 세운다.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곧 방주에서 나와, 너희와 함께 있는 새와 집짐승과 땅의 모든 들짐승과 내 계약을 세운다. 내가 너희와 내 계약을 세우니, 다시는 홍수로 모든 살덩어리들이 멸망하지 않고, 다시는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하느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내가 미래의 모든 세대를 위하여, 나와 너희,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 가톨릭프레스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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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예수는 관습과 편견을 뛰어넘은 위법자” ▲ (사진출처=Vatican Media)예수의 위법은 관습을 뛰어넘고, 상대방의 삶에 끼어들면 안 된다는 두려움과 편견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랑이다.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삼종기도 연설에서 나병환자를 고치신 예수의 일화를 들어 “예수께서는 하느님이 무관심한 분이 아니라, ‘안전거리’를 넘어 다가와 우리 삶을 어루만져 치유해주시는 분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이날 복음(마르 1, 40-45)에 나오는 시대의 나병환자는 부정한 사람으로 여겨졌고 율법에 따라 사람들과 격리되어 살아가야 했다. 교황은 “나병환자들은 모든 인간, 사회 ... 가톨릭프레스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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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 입니다 재의 수요일 (2021.02.17.) : 요엘 2,12-18;2코린 5,20─6,2 ;마태 6,1-6.16-18▲ (사진출처=Vatican News)오늘은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이 날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여 신자들의 머리에 얹는 예식을 거행하는 데에서 ‘재의 수요일’이라는 명칭이 생겨났습니다. 이 재의 예식에서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한 나뭇가지를 태워 만든 재를 신자들의 이마나 머리에 얹음으로써, “사람은 흙에서 왔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창세 3,19)는 가르침을 상기시키며, 이 ... 가톨릭프레스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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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전 ‘빨갱이’로 몰렸던 선생님은 아직도 재판중 ▲ (사진출처=강성호 선생님 SNS)여기서 주저앉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내가 교사였기 때문이다.강성호 선생님은 노태우 정권의 ‘공안 조작 사건’ 피해자다.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의 폐해가 남아있던 1989년 초임 교사로 발령 받은 강성호 선생님은 발령을 받은지 3개월도 되지 않아 학생들에게 ‘6.25는 북침이다’(남한이 북한을 침공했다는 의미로 해석)라고 가르쳤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었다. 이듬해 최종적으로 국가보안법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았고, ‘빨갱이’로 몰려 해직되었다. 사실 이 사건은 전국교사노동조합(이하 전교조) 결성과 ... 가톨릭프레스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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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021년 온라인 사순특강 연다 ▲ ⓒ문미정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에서 오는 2월 24일부터 한 달 간 온라인으로 사순 특강을 진행한다. 이번 ‘2021년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사순 특강’에서는 사순 시기 동안의 묵상을 위해 매 주 수요일마다 총 5회의 강의를 연다.“코로나19라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신앙적 목마름이 클 천주교 신자들을 위해" 마련된 이번 사순 특강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모든 만남이 중단된 가운데 그리스도인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강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2월 24일찬미와 권고의 삶(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 가톨릭프레스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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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 가톨릭프레스 DB해가 바뀌면서 1월 한 달을 병원 생활로 보냈다. 참 고통스럽고 어이없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내게 베푸신 하느님의 손길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지난해 12월 말부터 허리통증이 유난히 심했다. 복막투석기가 있는 내 방과 바로 옆 화장실 사이는 몇 발짝 되지 않는데, 1월 2일 밤에는 화장실을 갈 때 한없이 멀게 느껴지면서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한번 넘어지면 도저히 혼자서는 일어날 수 없으니, 나를 일이키기 위해 아내도 무진 애를 써야 했다.그런데 겨우 복귀한 침실에서 몇 시간 후 다시 ... 가톨릭프레스 2021-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