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이 농산어촌 소규모학교의 교육력 강화를 위해 기존 통합학교와 다른, 새로운 개념의 ‘전남형 초·중통합학교’ 운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1일 밝혔다.
장교육감은 오전 청사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9월 월례회의에서 “전남교육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멀리 보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멀리 헤아려 대비하지 않으면 가까이서 걱정이 생긴다(人無遠慮 必有近憂)’는 공자의 말을 빌려 “지금 대비하지 않으면 전남의 소규모 학교들은 독자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동안에도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학교 별 특색 프로그램 운영이라든지, 시설개선, 또 지자체·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해왔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20년 전 도내 11개의 초·중, 중·고 통합학교가 만들어졌지만, 이는 물리적 통합에 불과했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따라서, “이제 다른 관점과 각도에서 접근해야 할 때.”라며 “면 단위 30~40명 이하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통합하는 ‘초·중통합학교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전남형 초·중통합학교’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과 연계해 공간을 혁신하고, 학교를 생태적으로 재구성하고, 마을과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이 골자이다. 특히, ‘스마트 교실’을 제대로 만들고 전문인력을 배치해 전남 미래 에듀테크의 산실로 육성한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아울러 “교육부가 연말까지 관련 시행령을 개정하면 교사들이 초·중학교를 넘나들며 교육과정을 연계해 가르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초·중 통합학교는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학교가 되고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이 학교를 중심으로 서울교육청의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겠다.”면서 “이렇게 되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전남의 작은 학교들은 매력적인 유학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장석웅 교육감은 지난 7월 21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초·중등 자격증 구분에 의한 교원 배치의 한계, 복수자격 교원의 겸임 기피, 통합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 미비 등이 통합학교 운영을 가로막고 있다”며 관련 법규 개정을 건의한 바 있다.
도교육청은 2021년 1학기에 초·중통합학교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9월 1일자로 20개 학교를 지정해 준비한 뒤 2022년 3월 1일자로 본격 운영에 들어가고, 성과를 보아가며 그 수를 더욱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3년 간 한시적으로 초·중 통합학교 추진단을 운영키로 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