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지표가 없어 이를 평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정부가 표준화된 지표를 마련해 합당한 평가를 진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ESG 경영에 관심이 많은 주요 기업 등을 대상으로 'K-ESG 지표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3월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언급한 ESG 표준화 작업의 일환으로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초로 지표 초안이 공개됐다.
산업부는 이를 토대로 향후 업계와의 소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공신력 있는 ESG 평가 필요성에 대한 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지난해 4월부터 한국생산성본부, 전문가 등과 '산업발전법'에 근거한 가이드라인 성격의 ESG 지표를 준비해왔다.
그동안 산업계는 국내외 600여개의 평가지표가 운용되는 등 평가기관이 난립하고 있어 평가대상인 기업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었다. 또 평가기관마다 세부항목과 내용이 달라 같은 기업에 다른 평가가 발생하고 있어 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더욱이 해외 ESG 지표는 우리나라의 경영환경·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아 국내 기업에 역차별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리 상황에 적합한 ESG 지표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번 K-ESG 초안은 공신력을 갖춘 국내외 주요 13개 지표를 분석해 도출한 핵심 공통문항을 중심으로 마련됐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정보공시·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별 문항 비중을 균형 있게 구성했다.
산업부는 K-ESG 지표가 여타 ESG 평가지표들이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되는 동시에 기존 국내외 주요지표와의 높은 호환성을 바탕으로 업계의 ESG 평가 대응능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산업부는 ESG 지표 초안에 대한 의견수렴과 보완을 통해 올 하반기 최적 지표를 발표할 계획이다.
황수성 산업정책관은 "이번 지표는 기존 평가지표에 더해지는 또 하나의 새로운 평가지표가 아니라 기업과 여러 ESG 평가기관 등에 가이던스 성격으로 제공되는 표준형 지표"라며 "국내외 여러 사용처에 활용돼 기업이 ESG 평가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의 ESG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관련 업계와 앞으로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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