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역(원광디지털대역) (사진=서울교통공사)

서울지하철 각 역에 기관이나 회사명이 붙게 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유상 역명병기 사업을 서울지하철 1~8호선 내 5곳 이상 역사를 대상으로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유상 역명병기 사업은 그동안 이어온 여러 기관·회사의 부역명 표기 요청 민원을 해소하고 새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2016년 처음 시작됐다. 현재는 26개 역사(환승역 포함)에 적용되고 있다.

공사의 전신 기업들인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는 2016~2017년에 유상 역명병기 사업을 시작한 바 있으며 양 공사가 서울교통공사로 합쳐진 이후에는 현재까지 추가 사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유상 역명병기 사업은 기관·기업에게는 공신력 있는 홍보 기회를, 역 이용객에게는 병기된 부역명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 역명병기 계약을 체결한 기업·기관들도 높은 홍보 효과에 만족하며 대부분 재계약 의사를 적극적으로 나타내는 등 인기가 높다고 서울교통공사는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계약을 체결해 1호선 종각역에 부역명을 유상 병기한 SC제일은행은 자체 조사 결과 브랜드 인지도가 3%가량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판단해 2020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초 역세권 조사와 자체적으로 수요를 파악해 하반기부터 진행할 새 유상 역명병기 사업 역사로 2호선 역삼역, 2·5호선 을지로4가역을 우선 선정했으며 총 5개 역 이상 추진할 예정이다. 부역명 사용기관 선정기준에 적합하고 추가 수요가 예상되는 역사가 있을 경우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상 역명병기는 공개입찰을 통해 결정된다. 입찰 대상 기관과 회사는 대상 역에서 1km 이내에 위치해야 하며 500m 이내에 있는 곳을 우선 선정한다. 낙찰자는 3년 동안 원하는 기관명을 대상 역의 부역명으로 표기할 수 있고 1회에 한해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다수 기관 입찰 시 응찰금액이 같을 경우 공익기관·학교·병원·기업체·다중이용시설 순서로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된다.

역명 안내표지 등의 변경과 정비는 계약체결 후 60일 이내에 공사와 협의해 추진할 수 있다. 비용은 낙찰자가 부담한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유상 역명병기 사업으로 새로운 부대사업 수익을 창출해 공사 재정난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며 공익적 요소도 고려하면서 사업 확대도 꾀할 것"이라며 "합리적 비용으로 높은 광고효과를 누리고자 하는 기관·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