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대우조선해양 시흥R&D캠퍼스에서 최동규 대우조선해양 전무(오른쪽 네 번째), 김영환 효성중공업 전무(오른쪽 다섯 번째) 등 양 사 관계자들이 '영구자석형 축발전기모터 국산화 공동연구 개발 MOU 체결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친환경 선박에 필요한 핵심 장비의 국산화에 나선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일 효성중공업과 '대용량 영구자석형 축발전기모터 국산화 공동연구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최동규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 전무와 김영환 효성중공업 전무 등 양 사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축발전기모터는 엔진 축의 회전력을 활용해 선박 추진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장비다. 최근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해운사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축발전기모터는 발전기의 가동 의존도를 낮춰 연료 효율은 높이고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배출량은 줄일 수 있는 대표적 친환경 신기술 중 하나다.

양 사는 이미 2019년 '유도기 방식'의 축발전기모터 국산화에 성공해 LNG운반선, LPG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용량이 필요한 컨테이너선의 경우 사실상 수입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양 사는 기존 방식이 아닌 '영구자석(Permanent Magnet)'을 활용한 신기술 개발로 수입 제품을 대체할 계획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본적으로 연료 효율을 기존 대비 약 3% 높일 수 있고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선형 변형에 따른 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양 사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연구가 완료되면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영구자석형 축발전기모터를 조달할 수 있어 핵심 장비 국산화와 수주 경쟁력 강화를 이룰 수 있다. 또 해외 제품과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된다. 특히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모든 선종에 축발전기모터를 적용할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동규 대우조선해양 전무는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각종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번 공동연구로 해당 시장에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동시에 선박용 핵심 장비 국산화를 통해 수주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