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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몰라요? [한국심리학신문=박지우A ]'이걸 어떻게 몰라요?' 소셜 미디어나 유행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런 질문을 들으면, 당사자는 자신만 다른 세계에 동떨어진 듯한 오묘한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모두가 당연하게 습득하고 있는 하나의 문화를 혼자서만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일상이 된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언제나 연결되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어느 때보다 더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남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을 자신만 모르고 있을 때, 이 ... The Psychology Times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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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추증, 생각의 되새김질 [한국심리학신문=박소영 ]친구와 다툰 날, 직장에서 한 소리를 들은 날, 가족과 사이가 안 좋은 날, 애인과 갈등이 생긴 날. 혹시 이러한 일을 겪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또는 자기 전 계속 생각이 나지는 않는가. 오고 갔던 대화가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든지, 상대방의 표정과 행동이 계속 생각난다든지, 내가 어떻게 더 잘 되받아치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지 스스로한테 짜증 나고 화가 나는 순간은 없었는지. 이러한 경험을 해보았다면, 생각의 되새김질, 또는 반추라고 불리는 현상을 경험한 것이다. 필자 또한 하루 중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그 ... The Psychology Times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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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할아버지께 집요하게 받아낸 인사 [한국심리학신문=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제가 쓴 <파이브포인츠>에는 아이를 기를 때 필요한 여러 가지 덕목들을 언급합니다. 그중 하나가 감사, 인사, 사과인데요. 요즘 들어 점점 이 세 가지를 잊고서 자라는 경우를 많이 봐서 그렇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수시로 이 세 가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집에서도 반사적으로 나올 수 있게끔 만들었죠.그래야 밖에 나가서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세 가지를 사용할 수 있을 테니까요.최근 이 소신에 쉽지 않은 난관이 생겨서 곤란했던 적이 있습니다.바로 ... The Psychology Times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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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슨트의 미래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한국심리학신문=이채현 ]‘지금은 AI의 시대’라고 할 만큼 AI의 성장은 따라가지 못할 속도로 대부분의 산업과 일상에 침투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AI의 영향력은 미술계 또한 벗어날 수 없다. 도슨트는 문화 예술 공간, 전시 공간에서 전시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을 담당한다. 다른 산업들에 AI가 결합한 것처럼 이제는 AI가 작품을 설명해주는 AI 도슨트가 등장하였다. 문화 예술 공간에서의 AI 도슨트사람이 맡은 도슨트는 사전 예약이 이루어져야 하고 정해진 시간에 들어야 한다는 불편이 존재한다. AI는 이러한 한계 ... The Psychology Times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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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폴>에서 알 수 있는 이야기의 힘 [한국심리학신문=윤서정 ]우리는 언제나 이야기 속에서 살아간다. 기억을 구성하는 방식, 사람들과의 대화, 발표, 연설, 혹은 우리가 픽션이라고 부르는 소설 속의 한 줄이나 영화의 한 장면까지 모두 통틀어 우리는 이야기라고 부른다. 인간의 삶은 어쩌면 이야기를 창작하고 수용하는 과정 속에서 그것들이 가진 힘 사이로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야기는 현실과 유리된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등 픽션 감상의 가치를 지친 현실을 잠시 잊은 채 소위 ‘힐링’할 수 있는 것에 두는 사람도 많다. 이야기는 이야기 ... The Psychology Times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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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아보다 뜨아를 마실래요! [한국심리학신문=윤재현 ]우리는 종종 "커피 수혈이 필요해" 나 "식후 커피지"와 같은 표현을 통해 커피를 자주 마시는 한국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10cm의 <아메리카노>라는 노래나 드라마 속 커피숍 장면 등 다양한 예술 작품에서도 나타납니다. 특히 뉴스 기사에서 "적당한 (블랙) 커피가 신진대사와 인체에 유익하다"는 내용을 접하면, 일부 한국인들은 커피를 즐기는 이유를 정당화하며 카페인 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최근 10년 동안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아아(아이스 아메리 ... The Psychology Times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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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피해자의 목소리와 예방의 중요성: 표창원의 사건 추적" [한국심리학신문=정연수]범죄 피해자의 고통: 트라우마의 심리적 여파표창원의 사건 추적을 읽으면서 범죄 피해자와 범죄 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범죄 사건을 단순히 범죄자와 피해자의 대립 구도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사건 뒤에 숨어 있는 복잡한 사회적 맥락과 피해자가 겪는 심리적인 고통까지 세밀하게 탐구한다. 저자는 범죄 사건이 발생한 배경과 그로 인한 피해자의 고통을 단지 외부적인 피해로 치부하지 않고, 피해자가 겪는 내적인 상처와 회복 과정을 매우 중요한 문제로 다룬다. 특히, 피해자적 관점을 형사 ... The Psychology Times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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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의 전복, 그 이름은 치매 [한국심리학신문=김남금 ]엄마는 극 감정형이다. 나는 극 사고형이다. 서로 다른 감정 극단에 있는 엄마와 나는 종종 파국으로 치닫곤 한다. 공감하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말보다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 화법 때문에 엄마는 버럭한다. 엄마는 극도로 화가 나면 일주일 이상씩 나와 말을 섞지 않는 방법으로 푼다. 나는 일 년에 두세 번쯤 크게 사고를 친다.얼마 전에 엄마 왈, "너희들이 어릴 때는 너희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렇지 않았어. 근데 이제 뭐라고 조금만 해도 내가 늙고 힘이 없어서 무시하는 거 같아.""우리가 어릴 때는 엄마가 우리 ... The Psychology Times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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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속 생각과 행동: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느끼는 여러 감정 [한국심리학신문=박소영 ]새해의 첫날이 밝고 많은 사람들이 뒤섞인 감정을 가지고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한다. 침묵 속 시작되었던 2025년의 새해는 최근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슬픔과 비애로 시작되었다. 힘차게 떠오르는 새해의 아침과 몇몇 사람에게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채 새로운 해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애도하는 와중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다양한 순간에서 엇갈리는 감정을 가지고 신년을 맞이하였다. 이처럼 즐거워야 할 날들이 그렇지 않음을 느끼며 사람들은 인지적 불협화, 또는 cognitive disto ... The Psychology Times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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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폴라가 목졸라 [한국심리학신문=조승현 ]이번 겨울, 갑작스레 날씨가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가 급격하게 추워지며 옷을 더 단단히 챙겨 입게 되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엔 목이 따뜻해야 온몸이 따뜻하다는 옛말이 있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목은 혈관이 피부 가까이에 있어 체온 조절이 취약한 부위로, 목을 따뜻하게 감싸는 것만으로도 체온을 3도가량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목이 차가워지면 체온도 빠르게 떨어지고, 면역력도 약해진다. 2016년에 진행된 미국국립보건원의 연구에 따르면 체온이 떨어질수록 바이러스가 더 쉽게 증식할 수 있 ... The Psychology Times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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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료 기기, 현대 의료의 새로운 접근 (수정중) [한국심리학신문=김정민 ]만약 만성 질환, 정신 건강 문제, 발달 장애를 전통적인 약물 부작용 없이 관리할 수 있는 세상이 있다면 어떨까요? 이러한 상상이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 치료기기(Digital Therapeutics, DTx)의 등장 덕분입니다. 기술이 삶의 모든 영역을 변화시키고 있는 오늘날, 의료 분야도 예외가 아닙니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개인 맞춤형, 접근성 높은, 그리고 비용 효율적인 새로운 의료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디지털 치료기기란 무엇일까?디지털 치료기기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의료 개 ... The Psychology Times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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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 없이 어떻게 살래?" 사랑일까, 우월감일까 [한국심리학신문=강승현 ]사랑에 빠진 적이 있는가? 연인 사이에서 흔히 오가는 애틋한 문장 중 하나인 “넌 나 없이 어떻게 살래?”는 그 자체로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러한 문장이 지나치게 남용되면, 건강하지 못한 사랑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바보온달에게 글과 무예를 가르쳐 무관시험에 뛰어난 실력으로 합격하게 한 평강공주의 이야기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유명하다. 온달을 위해 희생하고 내조한 평강공주는 그저 이상적이고 완벽한 아내일까? 어쩌면 평강공주는 지나친 자기우월감에 빠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 The Psychology Times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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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패하였으나, 그들의 숭고한 정신은 영원히 [한국심리학신문=이채현 ]승리의 역사, 패배의 역사 우리 역사 속 가장 큰 전쟁 중 하나였던 임진왜란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임진왜란 하면 우리는 자동적으로 이순신 장군을 떠올린다. 완전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학익진으로 대표되는 천재적인 전술로 일본에게서 조선을 지켜내신 위대한 위인이다. 이러한 대승리의 역사는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우리가 당연히 기억하고 존경해야 하는 역사이다.하지만 임진왜란은 그야말로 전국 조선이 삼켜질 정도로 엄청난 대전쟁이었다. 당시 임금인 선조는 궁을 버리고 달아났고, 수도는 일본에게 함 ... The Psychology Times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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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는 이유 [한국심리학신문=신지아]커피는 한국인들에게 단순한 음료가 아닙니다. 이제는 일상과 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이중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한국 커피의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추운 겨울철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한국의 커피 소비는 1999년, 이화여대 앞에 처음으로 스타벅스가 등장하며 변화했습니다. 당시 인스턴트 커피가 주이던 우리에게 에스프레소 기반의 아메리카노는 빠르게 자리 잡았습니다. 2007년 이후 지금까지 스타벅스의 베스트 메뉴인 아메리카노는 점차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진화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The Psychology Times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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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말고, '마이 데이터' [한국심리학신문=스테르담 ]빅데이터의 시대디지털 시대엔 흔적이 남는다.남은 흔적은 데이터로 환산된다. 환산된 데이터는 숫자를 넘어 의미를 생성하려 고군분투한다. 그것이 내어 놓은 값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규명하려 든다. '나'라는 자아는 그렇게 데이터화되어 압축되고 분류된다. 대개 그것들은 상업화를 위한 것들이다. 한번 검색한 물품의 광고가 나를 따라다니는 건 우연이 아니다. 그 기세는 참으로 등등하다.그 기세를 따돌릴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다.첫째, 그 물건을 하거나.둘째, 다른 관심사로 갈아타거나.셋째, 이 세상에 내가 존 ... The Psychology Times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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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 그 냄새, 기억이 살아난다! [한국심리학신문=김다빈 ]길을 걷다 우연히 맡은 김치찌개 냄새에, 우리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끓여주셨던 따뜻한 김치찌개와 그때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또는 지나가는 사람의 향수 냄새가 옛 연인을, 한여름의 비 내음이 함께했던 행복한 순간을 떠오르게 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냄새를 맡는다. 길거리의 공기, 음식, 꽃, 그리고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작은 향기들까지. 우리의 일상은 향기로 가득 차 있다.그런데, 이 냄새들이 단순한 '신체적 감각'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후각은 기억과 감정에 깊숙이 영 ... The Psychology Times 2025-01-24